녘바람, 정말 있는 단어일까? 팩트 체크

끝말잇기. 아주 오래된 게임입니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장소도 상관없습니다. 단어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도, 때때로 이 게임은 참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늦은 밤, 친구들과 메시지로 끝말잇기를 하던 중 누군가가 슬쩍 던진 단어 하나가 있었습니다. 녘바람. 처음엔 다들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2초쯤 지나서 누가 말했습니다. “그거 진짜 있는 말이야?”

녘바람 대표 이미지

끝말잇기에서 새벽녘과 해질녘을 방어하다

그 전까지 게임은 평범했습니다. 바나나, 나무늘보, 보조배터리… 이어지는 단어들. 서로 실수하면 바로 캡처돼서 놀림받는 구조.

그런데 누가 ‘새벽녘’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서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녘’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누군가가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녘바람 어때?”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새벽녘에 부는 바람 같기도 하고, 해질녘에 스미는 바람 느낌도 있었습니다. 말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문제는, 그 단어가 사전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근데 녘바람 진짜 있는 단어에요?

다들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네이버 국어사전. 위키까지도 뒤졌습니다. 결과는 없었습니다.

녘은 있습니다. 바람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둘을 합친 건 없었습니다. 사전에 없다는 건, 게임 규칙상 패배라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녘바람이라는 단어를 끝말잇기에서 쓸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없는 단어이니 돌아가세요..>_<

언어는 만들어 가는 것

사전에 없는 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못미, 썸타다, 덕후 같은 단어들도 처음엔 아무 데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알고, 다 씁니다.

지못미 사전
지못미가 이제 사전에 나와요, 100년 전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요? ㅎㅎ

끝말잇기라는 게임은 규칙이 필요하지만, 언어라는 건 좀 다릅니다. 어떤 단어는 마음에 먼저 닿기도 하니까요.

녘바람도 그런 말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누군가 시에 써 넣고, 노래로 불러지면 언젠가는 그 말도 공식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치면서

끝말잇기 하나 하다가 ‘녘바람’이라는 말에 온 밤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규칙적으로는 실격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그런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걸, 작은 게임 하나가 보여주었습니다.

녘바람. 그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녘바람은 진짜 사전에 없는 단어인가요?

네, 현재는 어떤 표준국어사전에도 등록되지 않은 비표준 조어입니다.

끝말잇기에서 없는 말 써도 되나요?

게임마다 규칙이 다르지만, 보통은 사전에 등재된 단어만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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