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디아스포라, 고려인과 자이니치, 재미동포의 역사

전 세계 193개국, 약 730만 명. 대한민국의 인구 대비 해외 거주 동포의 비율은 이스라엘, 아일랜드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단순히 ‘교포’라고 부르지만, 학술적으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라고 칭합니다. 자발적인 유학이나 이민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전쟁, 가난 등 비극적인 현대사로 인해 떠밀리듯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대표적인 줄기인 고려인과 자이니치,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대표 이미지

1. 연해주로 떠난 사람들, 고려인(Koryo-saram)

19세기 말, 기근과 일제의 수탈을 피해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로 넘어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고려인’의 시초입니다.

이들은 황무지를 개척하며 항일 독립운동의 거점을 마련했지만,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인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버려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벼농사를 성공시키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들은 현재 구소련 지역에 약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2. 일본에 남겨진 사람들, 자이니치(Zainichi)

일제강점기 동안 징용으로 끌려가거나 먹고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입니다. 해방 후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남게 된 이들을 ‘재일교포’ 혹은 일본어로 ‘자이니치’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 속에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거나 조선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설 <파친코>가 바로 이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입니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경계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가장 크게 겪은 집단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파친코’의 주인공들은 왜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삶을 살아야 했을까요? 자이니치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슬픈 역사를 들여다봅니다. [자이니치 뜻, 재일교포와 특별영주권자의 차이]

3. 아메리칸드림, 재미동포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 이민으로 시작된 미주 한인 역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또 다른 축입니다.

초기에는 노동 이민이었으나 광복 후 유학생, 1970년대 이후의 가족 이민 등으로 규모가 급성장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하여 농장을 일구려는 한인 가족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미국 사회의 주류로 진입하며 정치, 경제, 문화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전 세계로 확장된 결과물입니다.

이들은 몸은 떠나있었지만, 국난 극복 때마다 모국에 헌신했습니다. 이제는 그들을 ‘떠난 사람’이 아니라 ‘확장된 한국인’으로 포용하고, 그들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조선족도 코리안 디아스포라 인가요?

네, 맞습니다. 19세기 말 간도(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후손인 재중동포(조선족) 역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우리나라 재외동포 규모는 세계 몇 위인가요?

중국, 인도, 멕시코 등에 이어 세계 4~5위 규모로 추산됩니다. 인구 대비 비율로 따지면 세계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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